2023-전기 인공지능 대학원 지원 준비 후기 1 - 연구실 선정, 컨택, 면담

23년 전기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며 여러 블로그 후기들을 찾아보았기에
나도 누군가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일단 간략히 개인 스펙을 말하자면,

- 서울 중위권 대학 컴퓨터 공학 관련 전공 + 수학과 복전 막학기 재학생
- 학점: 3.중반대 / 4.3 (높지 않음)
- 수상 경력 x
- nlp 관련 프로젝트 1개
- 토익 800대 중반, 정처기, 컴활 자격증
- 인턴 경험 o (but 관련 없음)
- 대외 활동 / 동아리 활동 x

정도이다. 사실 좋은 학점과 충분한 스펙도, 그렇다 할 경험도 없는 그저 학교만 다닌 머학생 ㅠ ^^..


그러다 여름 방학 갑자기 마음 속에 있던 대학원 진학에 대한 꿈이 커져 급하게 준비를 하게 되었다.
후년 전기 대학원 (3월 개강)에 입학하고 싶으면 보통 전년도 여름방학 전에는 컨택을 완료한다고 하는데
난 8월 말에 갑자기 (정말 갑자기) 진학을 결심하게 되어 사실 굉장히 초조했음

그래서 지도 교수님과 인턴 회사에서 박사 출신 팀원 분과도 상담을 하게 되었고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결론은 석사보단 박사까지 하는 걸 추천한다! 였고,
당장 해야 할 것은 가고 싶은 랩실 정하기 였다.

일단 어렸을 적부터 대학원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기도 했고 (사실 누구나 이런 생각은 할 수 있다 생각함)
석사를 하게 된다면 박사까지 진학할 생각을 갖고 있기는 했는데
사실 경험해본 것도 아니고 쉬운 길도 더욱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을 하기 어려웠다.
물론 내가 대학원에 진짜 갈까라는 생각도 잘 못했음
하지만 여차저차 여러 고민 끝에 박사까지 진학을 하고 싶게 되었고, 따라서 석박통합으로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나는 전공생이지만 전공 지식이 많지 않고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따라서 취업을 바로 하고 싶진 않은 상태였고, 올해 초 6개월간 인공지능 국비 교육을 들으며 AI에 큰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nlp를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 자연어 처리 연구실 위주로 찾아보았다.
그리고 너무 감사하게도 지도 교수님께서 이런 과정들에서 너무 큰 도움을 주셨다. (교수님 ㅅㅏ랑해요)

즉, 전공생이지만 진학하고자 하는 인공지능 경험은 단 6개월 뿐이며 관심은 크지만 아직 많은 경험이 있지 않은 상태



서론이 길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준비 과정에 대해 간략히 후기를 남겨본다!

1. 연구 분야 / 연구실 선정

어쩌면 가장 중요하지만 쉽지 않은 첫 번째 단계이다.
그래도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면 다들 관심 있는 연구 분야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연구실 선정은..?
난 감히 내가 감자 주제에 뭘 보고 어떤 기준으로 연구실을 선정해야 할지 너무 막막하고 감이 안 왔다.

나는 대학원 진학 관련 지도 교수님과 상담을 진행했을 때, 교수님께 사소한 것 하나하나 여쭤보았다.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컨택은 언제 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랩실을 선택해야 하는지 등등 ..
주변에 대학원생도 없고 관련해서 알고 있는 것이 잘 없어서 궁금한 것에 대해 여쭤봤는데 정말 너무 감사하게도 교수님께서 친절히 답해주셨다. (아쉽게도 교수님 연구분야는 비전 쪽이셔서 지원을 하지 못했다.)

암튼 또 말이 길어지네
구글에 내가 원하는 분야의 대학원 연구실을 찾아보았고, 리스트업을 한 뒤
해당 랩실에서 어떤 연구를 하시는지를 찾아보고 내 기준에서 내 방향성과 맞는 곳을 여러 곳으로 추려보았다.
그리고 교수님과 2차 상담을 하며 교수님께서 더 자세히 봐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다 !!!!!
(개인적으로 광범위하게 다양한 연구를 하는 랩실보다는 원하는 특정 분야 위주로 진행되는 랩실에 진학하고 싶어 그 기준으로 찾아보았다.)

암튼 이런 저런 과정들을 통해 나는 총 2-3개의 연구실로 추려졌고, 이제 컨택 단계만 남았다.

2. 연구실 컨택

위에서도 말했지만 대학원 연구실 컨택은 최소 반 년 ~ 1년 전에는 끝난다고 하는데
나는 좀 갑자기 준비한 케이스라 여름도 지난 9월 추석 전에 컨택 메일을 보내게 되었다.

교수님들께서는 바쁘시기 때문에 메일 제목을 대충 쓰게 되면 지나치시거나 관심을 안 가지게 되실 수도 있다 생각되어
나는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대학원 석사 과정 진학 문의] 안녕하세요, 저는 OO학교 재학생 OOO라고 합니다. 라는 제목으로
메일의 의도와 내가 누군지 한 눈에 보실 수 있게 메일 제목을 적었다.

메일 내용에는 내가 누구이고, 어떤 과정을 통해 왜 교수님 연구실에 관심을 갖게 되어 지원했으며,
꼭 함께 하고 싶은 간절함과 공손함을 담아 내 cv,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를 함께 첨부하며 메일을 드렸다.

참고로 cv는 일전에 기업 제출용으로 노션에 열심히 작성한 것은 있는데
여러 블로그들을 찾아보니 노션 pdf보다는 깔끔한 cv틀 안에 작성하여 드리는 것 같아서
구글링으로 cv 형식 파일을 다운 받아 작성하였다.
또 아무래도 기업 제출용에서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 + 경험들 + 자소서가 함께 담겨있었다면
여기에는 지원 분야와 관련된 경험들만 핵심적으로 담았다.


2군데에 컨택 메일을 보냈고, 좀 급하게 보내게 되어 추석 전 목요일? 금요일에 메일을 보냈는데 다음 주 초까지 아무 답변이 오지 않아
1주일 정도 후에 같은 메일과 같은 제목을 앞에 [REMIND]만 추가하여 리마인드 메일을 보냈다.

그 결과 총 2곳 중 1곳에서만 연락이 오셨고, 학과 내 공식 지원 폼 제출과 함께 미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3. 면담

면담을 준비하며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
사실 긴장을 많이 한 이유는 1) 스스로가 좋은 스펙을 갖고 있다고 생각이 들지 못해서였고, 2) 아직 충분한 지식이 많이 없다고 생각하여 움추려 든 것 같다.

그리고 #대학원은처음이라 커컹 어떤 느낌인지 전혀 감이 안 와 더 무서웠슴
+ 설상가상 2시 미팅이면 미리 들어가있었는데 갑자기 1시 59분에 생전 그런적이 없었던 와이파이 오류가 떠서 줌도 팅겨 나갔었음 ㅠ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나의 경우 교수님께서 사전에 여러 시간대를 제시해주셨고, 그 중 가장 편하시다는 시간대가 나도 운 좋게 가능하여 약속을 잡았다.
날짜는 컨택 기준 다음 주.
날짜 픽스와 함께 줌 링크는 교수님께서 직접 만들어서 주셨다.



면담을 앞두며 준비한 예상 질문들을 공유하자면
1. 왜 이 학과와 세부 전공 선택했니?
2. 해당 연구 분야 선택한 계기는? 관련 경험은?
3. 왜 대학원 진학?
4. 졸업 후 계획은?
5. 자교에 안 가고 여기 지원한 이유는?
6. 무슨 연구를 하고 싶은지?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
7. 현재 연구실에서 ~ 주제를 연구 중인데 이 중 확실히 관심 있는 분야는?
8. 자소서 경험들 짧게 요약해봐라
9. 집 위치 / 경제적 어려움

정도였다.


또 교수님께서 혹시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하라고 하실 것을 대비하여
1. 입학 전 필요한 공부나 참고할 만한 것
2. 대학원 진학 시 하게 될 연구 주제
3. 출퇴근 시간, 주말 출근
4. 랩 인원과 분위기
5. 랩 미팅 횟수? 저널 클럽 유무?
6. 연구실에서 참여하고 있는 과제 유무
7. 인건비, 생활비 등의 지원금

정도로 준비했다.




결론적으로, 긴장을 많이 해서 분위기는 처음에 딱딱한 것 같은 느낌은 약간 들었지만.. 편하게 물어보시고 답변 드리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참고로 처음 자기소개를 할 때 준비를 제대로 못 해서 ㅠ 짧게 말씀드렸더니 그게 끝이에요? 라고 물어보셔서
앗차차 당황하고 엄청 길게 왜 여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교수님 연구실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답변드리게 되었다 ..
늘 느끼지만 자기소개는 꼭 명확하게 준비하세요 ,,,



인공지능 대학원 진학 관련 중요했던 부분은
1. 프로그래밍 실력 2. 영어 실력 3. 수학 실력 였던 것 같다.

1. 프로그래밍 실력에 대해서는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말씀 드렸고, 혹시 개발 생각은 없냐고 물어보기도 하셨다.
또 분야 관련 지식도 여쭤보셨는데 아는 만큼 답변 드렸고,
(사실 관심은 있지만 이런 저런 현생 (핑계)로 2달 가량 공부를 안 했더니 거의 까먹어 제대로 답변을 못 함 따흑)
교수님께서 " 관심은 있지만 아직 잘 모르네요. " 라고 단번에 알아차리셨다.
듣고 좀 움츠려들 수도 있었는데 사실 맞는 말이라 스스로에 대해 더 깨우치게 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쿨하게(혼자) 받아들임

아무튼 대학원은 연구를 하더라도 코딩 실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쭤보셨다고 한다.


2. 영어
당연히 논문을 읽고 써야 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은 중요하다.
사실 난 컨택 당시 공인 영어 성적이 없었다. 너무 급박하게 준비하느라 공식 지원 전에는 결과가 나오는 시험을 신청했지만
컨택 당시에는 아직 시험 치기 전이라 그 부분에 관해 말씀드렸다.

이런 이유로 교수님께서는 그럼 내 영어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떤게 있냐고 여쭤보셨고,
그 순간 나는 교환학생 경험을 살려 답변을 드릴 수 있었다.
하 이게 또 이렇게 고맙게 작용하다니.. 교환학생 잘 갔다 나 정말


3. 수학
사실 나는 수학과를 복전 중이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큰 부담이 없었다.
그리고 성적 증명서를 보시고 교수님께서 수학 과목을 왜이렇게 많이 들으셨냐고 ㅋㅋㅋ 여쭤보셨다.
복전 중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더 걱정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복전 한 나도 칭찬해 정말 ..




암튼 그렇게 4-50분? 가량 면담이 진행되었고,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도 질문을 드렸다!
막 엄청 " 화기애애 " 이런 분위기는 아니라 좀 걱정이 되었는데

교수님께서 일단 이렇게 면담을 하게 된 것도 긍정적으로 보았기에 가능했던 거고,
관심과 열의는 보이지만 아직 잘 모르는 상태인 것 같아 내 경우는 석사보다 석박 통합으로 지원하는게 스스로에게도 더 도움이 되고 유리한 것 같아 잘 선택했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 컨택이 합불을 결정할 수 있는 요인은 아니고,
to 관련해서는 조만간 연락을 따로 주실 것이라 하셨다.


따흐흑 .. 그렇게 긴장되었던 온라인 면담은 끝났다.

곧 to 는 있으니 사전에 얘기했던 부분으로 지원 해주길 바란다고 답변이 오셨고!
함께 할 마음은 있지만 단 조건은 " 정식적인 입시 과정에 통과된 경우 " 였다.

그니까 .. 면접 통과하라는 말씀이셨다 .. 후 헤헤


그래도 !! 나름의 긍정적인 메일이라고 생각하여 힘이 되었고 !!
교수님께서 면접 관련 질문들에 관해서도 약간의 팁도 주셨기에 참고하여 잘 준비할 수 있었다.






공식적인 지원 전에 준비했던 과정은 이렇게 되고,
결론적으로 나는 한 곳의 연구실에 컨택을 하여 지원하였다!

보통 떨어질 것을 대비해 최소 여러 군데를 지원하지만
나는 좀 시간이 없기도 했고 컨택하지 않은 곳에 지원할 용기는 없어서 깡 좋게 한 군데에만 지원하였다.

이후 이야기는 다음 게시물에 이어서 작성하겠다!